"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나요?"
최근 만난 한 HR 담당자님이 물었습니다.
"컬처핏이 중요하다는 건 알겠어요. 근데 면접에서 뭘 물어봐야 하죠? '우리 조직에 적응할 수 있나요?'라고 물으면 다들 '네'라고 하는데요. CEO는 도전적인 사람을 원하고, 팀장은 안정적인 사람을 원하는데, 뭐가 맞는 거죠? 컬처핏을 객관적으로 측정할 방법이 있나요?"
정말 현실적인 고민이죠. 그래서 저희가 많은 고객사들과 이야기하면서 발견한 게 있습니다.
컬처핏 채용은 두 단계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거예요.
첫 번째는 데이터로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것. "이 사람이 우리 조직과 얼마나 맞는지"를 숫자로 보는 거죠. 업무 성향은 주도형인지 역할형인지, 가치관은 도전과 혁신을 중요시하는지 아니면 안정과 협력을 중요시하는지, 이직 위험 요인은 무엇인지(급여? 워라밸? 발전가능성?)를 명확히 파악하는 겁니다.
그래버HR는 단 20분 진단으로 이 모든 걸 측정합니다. 결과는 즉시 리포트로 나옵니다. Culture-fit 점수, 업무 성향, 가치관, 일하는 방식, 이직 위험 요인까지요.
여기서부터가 핵심인데요, 두 번째는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확한 질문을 던지는 것이죠. 예를 들어, 데이터상 "급여만족 기대치가 3.9점인데 AI가 분석한 우리 회사가 구성원에게 줄 수 있는 급여수준은 2.8점"이라고 나왔다면, "우리 급여 수준 괜찮으세요?"라고 물으면 안 됩니다. 당연히 "네"라고 답하니까요.
대신 이렇게 물어야 합니다. "이전 회사에서 급여 협상은 어떻게 하셨나요? 급여 외에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보상은 무엇인가요? 연봉이 기대보다 낮지만 성장 기회가 큰 회사와 연봉은 높지만 성장이 정체된 회사 중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이런 질문에 대한 답변을 들으면, 진짜 생각을 알 수 있습니다.
한 핀테크 스타트업의 6개월
실제로 한 핀테크 스타트업은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개발자 10명을 채용하면 6개월 내 4명이 퇴사했습니다. 40%의 조기 퇴사율이죠. 단순 계산으로 따지면 채용 비용만 연간 1.2억이 날아갔습니다. CEO는 "주도적인 사람"을 원했고, CTO는 "협업 잘하는 사람"을 원했습니다. 면접관마다 다른 기준으로 평가했고, 최종 결정은 "이 사람 괜찮아 보이는데?"라는 감으로 내려졌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달랐습니다.
먼저 AI가 회사의 컬처덱을 자동으로 분석했습니다. 홈페이지, 채용공고, 뉴스, SNS를 모두 모아서요. 결과는 명확했습니다. 이 회사의 Vision은 "혁신, 도전, 빠른 실행, 성장"이었고, Workstyle은 "혁신형, 목표지향형, 스피드형"이었습니다.
그 다음 내부 우수 인재 20명을 진단했습니다. 공통점이 보였습니다. 주인의식형 70%, 조직중심사고 75%, 주도형 68%. 발전가능이 4점대로 높았던 반면, 조기 퇴사자들은 역할중심형이 65%였고, 급여만족에 대한 기대치가 평균 4점이었습니다.
이제 채용 기준이 명확해졌습니다. Culture-fit 70점 이상, 주인의식형 60% 이상, 주도형 65% 이상. 그리고 위험 신호도 명확했죠. 급여만족 기대치 4점 이상이거나 역할중심형이 70% 이상이면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거요.
최종 면접 후보 5명을 진단했습니다. A 후보는 Culture-fit 88점으로 강력 추천, B 후보는 65점에 급여 민감도가 4.6점으로 불합격, C 후보는 72점이지만 워라밸 민감도가 4.1점으로 조건부 추천...
그리고 각 후보마다 맞춤형 질문을 준비했습니다. B 후보에게는 "이전 회사에서 급여 협상 경험을 말씀해주세요", "스타트업 초기 단계에서 급여가 업계 평균보다 낮을 수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같은 질문들이요.
결과는요? A 후보를 채용했고, 6개월 후 핵심 인재로 성장했습니다. B 후보는 예상대로 타사에서 20% 높은 연봉을 제시받고 이직했고요. C 후보는 워라밸 기대치를 솔직하게 공유한 후 합의점을 찾아서 채용했는데, 지금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그 후 10명을 더 채용했는데, 단 1명만 퇴사했습니다. 40%에서 10%로 조기 퇴사율이 떨어진 거죠.
CTO가 이렇게 말하더군요. "이제 확신을 갖고 채용할 수 있어요. 데이터가 말해주니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CEO와 저의 의견이 일치해요. 하나의 명확한 기준이 생긴 거죠." |